[사설]`최대실적`에 주가 폭락시킨 증권보고서 증권가 소식

2일 SK하이닉스 주가가 폭락했다. 전날보다 무려 8.72%나 빠졌다. 2분기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 기업이다. 시장은 그 이유로 외국계 증권사 CLSA의 투자보고서를 지목했다. 이 증권사는 3분기 이후 성장 둔화와 4분기 삼성전자 증설을 이유로 `매도` 의견을 냈다. 지난 달 초에도 외국계 JP모건이 목표 주가 하향 보고서를 내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사이 6%나 폭락했다.

증권사 보고서에 따른 주가 등락은 당연한 일이다. 특정 회사 주가가 그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했는지 판단하는 게 일인 애널리스들의 의견을 투자자들이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최대 실적이 예상된 기업의 주가가 별다른 이유 없이 이렇게 하루 사이 폭락까지 가는 것은 문제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다.

하나는 외국 증권사 보고서에 대한 맹신이다. 외국 증권사가 글로벌한 네트워크에 고도의 분석 기법을 보유했으니 더 정확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오산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증권사보다 애널리스트가 적다. 전문성이 높다고 할 수 없다. 세계 1,2위 반도체 업체를 보유한 우리나라엔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도 많다. CLSA의 SK하이닉스 투자 의견은 4분기부터 수요가 둔화하는 반도체시장 상식도 부족하다.

외국인 투자자에 휘둘리는 것도 문제다. 우리 투자자들은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과 외국계 증권사 투자 의견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다. 이를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외국인 투자자를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증권사들도 문제다. 무조건적인 외국 증권사 신뢰는 곧 국내 증권사를 믿지 않는다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 국내 증권사들이 `상고하저`니 `테마주`니 하며 천편일률적이고 유행만 좇는 보고서를 양산하니 이런 불신이 쌓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폭락은 이처럼 시장의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해당 기업과 꾸준한 가치 투자자들만 엉뚱한 유탄을 맞는다.

원문: http://www.etnews.com/news/opinion/2792315_1545.html

덧글

  • FCMS관리팀 2013/07/03 10:57 #

    정말 가끔 견제로 느껴지는 보고서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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